2025년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업 내부의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DEI 정책 축소의 배경과 현황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DEI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고, NASA 등 주요 기관은 DEI 관련 용어와 정책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이 같은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아마존, 구글, 맥도날드, 메타, 타깃,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마존은 DEI 정책의 효과를 재검토한 뒤 관련 언어와 목표를 대폭 축소했고, 구글은 연례보고서에서 DEI 관련 문구를 삭제하며 "앞으로는 더 이상 목표 설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DEI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1,000개 기업 중 8%는 예산을 줄였고, 5%는 이미 프로그램을 폐지했습니다. 2025년에는 약 11%가 추가로 DEI 프로그램을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책 변화의 원인
주요 원인으로는 정치적 환경 변화, 경제적 압박, DEI 정책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 법적 규제 강화, 그리고 일부 보수 단체의 반(反) DEI 캠페인 등이 꼽힙니다
특히 최근의 연방 및 주 차원의 법적 변화와 기업의 비용 절감 압박, DEI 정책의 ROI(투자 대비 효과) 측정의 어려움이 정책 축소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DEI 축소가 미치는 영향
영향 분야 | 구체적 변화 및 우려 |
---|---|
조직 문화 | 소수자 그룹의 고립감, 다양성 감소, 심리적 안전감 저하 |
인재 확보·유지 | 포용적 환경을 중시하는 인재 이탈, 젊은 세대의 지원 감소 |
혁신·성과 | 다양한 시각 부족으로 혁신력 저하, 문제 해결력 약화 |
법적 리스크 | 차별 소송, 정부 규제 및 감사 위험 증가 |
기업 이미지 | 사회적 책임 저하, 소비자·투자자 신뢰 하락 |
실제로 DEI 축소 이후 편견이 개입된 인사평가, 소수자 임직원의 이직률 증가, 리더십 다양성 감소, 팀 내 혁신성 저하 등 부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DEI 예산을 기술 혁신, 인공지능, 일반 운영비 등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환경과 새로운 대응
미국의 DEI 정책 변화는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현지 규제에 맞춰 DEI 정책을 수정하거나, 전 세계적으로 관련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DEI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트코, JPMorgan Chase, 애플, 우버 등은 DEI의 장기적 가치를 인정하며 정책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내재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DEI가 단순한 윤리적 명분이 아니라 혁신, 직원 유지, 시장 경쟁력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DEI를 ‘일상적 경영 전략’으로 통합하는 방향을 제안합니다
결론: 다양성 시대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DEI 정책의 퇴조는 다양성 시대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적응과 진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규제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DEI의 본질적 가치를 인식하는 기업들은 전략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포용적 조직 문화를 유지하며, 장기적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DEI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닌,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내재화되는 방향으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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